[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애플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4년 만에 출시되는 보급형 아이폰SE2(가칭)는 이달 안에 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직원 중엔 확진자가 발생했다. 애플은 이제껏 아이폰 세척 방법으로 지양해오던 소독용 물티슈를 사용해도 좋다고 공지했다.
10일(현지시각) 포브스·컬트오브맥 등 외신은 애플 관계자 말을 인용해 3월 말 예정됐던 보급형 ‘아이폰SE2’ 공개행사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공중 보건국이 3월 11일부터 4월 1일까지 3주간 1000명 이상의 단체모임을 금지한다는 명령에 따른 조치다.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속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기준 확진자 수 157명, 사망자 2명이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행사 연기의 주된 이유는 공중 보건국의 명령이지만 생산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애플 협력사 공장은 현재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율이 평소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전부터 업계에선 이달 아이폰SE2가 출시돼도 애플 공급업체들이 2분기 대량 생산을 시작하기 전까진 초기 물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행사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일부 남아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조정했으나, 생산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또다시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6일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 직원들에게 가능한 재택근무 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은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애플 아일랜드 코크 사무실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미국 본사를 포함해 세계 각국 애플 사무실 직원들 중 처음이다.
애플은 "코크의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지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이 환자는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곳곳에서 받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기기 세척지침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애플은 기기 청소를 위해 소독용 클리너 제품 사용은 자제하라고 당부해왔다. 화면에 입혀진 올레포빅(유분방지) 코팅을 얇게 만들고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중 제품 청소하는 방법 안내 페이지엔 소독제형 클리너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이 강조되면서 스마트폰 세척의 중요성도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70% 이소프로필 알코올 물티슈나 클로락스(Clorox) 소독 물티슈로 제품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외부 표면을 닦아주면 기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구멍에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제품을 세척제에 직접 담는 행위를 금지했다. 표백제, 에어로졸 스프레이, 연마제 등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