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아이폰 2월 판매량은 50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
10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49만4000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 127만대에 비해 61% 줄어든 수치다. 1월만 해도 230만대 아이폰을 판매했다. 바로 전달과 비교하면 2월엔 78.5% 급감했다.
아이폰 판매량 급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 때문이다. 이 기간 중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유동인구억제정책을 실시하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매장이 문을 닫았다. 애플 역시 중국내 사무소와 매장 47개를 2주일간 폐쇄해 영업일수가 크게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이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업들에겐 치명타다.
애플은 실적 부진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지만 그 규모는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에서 "2020년 2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지난 1월 내세운 매출 목표는 630억~670억달러다.
중국은 애플에 매출액 기준 미국, 유럽에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이다. 애플 회계연도 2020년 1분기(2019년 10~12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135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413억6700만달러, 유럽은 232억7300만달러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침체한 소비 심리가 원상복귀할 때까지는 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생산에 있어어도 공장이 완전히 돌아가기 전까지 전세계적인 공급 제약이 발생해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애플은 4월 공식 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스마트폰이 3억 9080만대가 팔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중국시장은 코로나19로 큰 영향을 받아 전년동기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50%가 중국에서 이뤄져 제품 공급은 물론 소매로도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