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실트론이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자체 운영에 돌입한다.
2일 SK실트론은 지난 2월29일 해당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사회 결의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다.
SK실트론은 “인수 이후에도 관련 분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SiC 웨이퍼의 생산량 증대와 미국 내 추가적인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듀폰의 SiC 라인을 활용,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듀폰은 미국, 유럽 등지의 대형 전력반도체 제조사에 SiC 웨이퍼를 공급해왔다. 독자 생산설비 설계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과 양산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 1 수준이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한 정도다.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적합하다.
한편 이번 인수는 SK그룹의 전기차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C의 동박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