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어온다. D램 가격이 13개월 만에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7월 반등에 성공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2.84달러다. 2019년 말(2.81달러) 대비 1.07% 상승했다. 2018년 12월 0.83% 오르고, 처음으로 거래가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D램 가격은 급감했다. 첫 달부터 17.24% 감소하더니, 11월에는 2.81달러까지 떨어졌다. 2018년 4월 가격이 8.19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가격 하락이 멈췄고, 2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낸드는 2018년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7월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가격은 상승 혹은 유지 추세를 이어갔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 가격은 올해 1월 3.17% 올라, 4.56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호황기였던 2017년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D램과 낸드의 가격 동반 상승은 반도체 업계에 호재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다운턴 국면을 탈피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발표를 통해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메모리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5세대(5G) 이동통신 영향으로 D램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Graphic Double Data Rate)6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전기대비 8%, 10% 늘었다”고 공개했다. 서버 업체의 재고 정상화와 윈도우7 서비스 종료 관련 PC 교체수요가 한몫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이 완전히 반등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좋은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반도체 제조사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