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각각 전기대비 8%, 10%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7% 하락, 낸드 지난해 3분기 수준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을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서버 수요 회복,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덕분이다. 낸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 관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회복세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신중론을 펼친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대비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고, 원가 절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한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1z)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128단 제품은 올해 안으로 생산을 시작,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2019년 연간 매출액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3.3%,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7.0% 줄어든 수준이다.
새로운 배당 정책도 발표했다. 메모리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