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시장 불확실성 해소 차원…스마트홈 등으로 다음 단계 성장 노려 - 11월 지스타서 분위기 쇄신 여부 관심…미공개 신작 카드 만지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정수기·비데 렌털업체로 잘 알려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누리꾼들은 ‘정수기·비데에 게임이 들어가는 것이냐’며 우스갯소리와 함께 넷마블의 신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일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냈다.
게임업계에선 넷마블이 연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사의 리니지M 수준의 대박 흥행을 일구거나 기업 인수가 아니면 다음 단계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인수전 참여도 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을 포함해 디지털 콘텐츠 분야가 아닌 왜 렌털업체를 인수하냐는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 흥행 산업 특성상 해가 거듭될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로 다소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게임 이외 실물경제를 겪은 경험도 일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 의장은 지난 2006년 건강이 악화돼 넷마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사 인디스에어를 설립하고 에너지소재 제조사인 화이버텍에 투자한 바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 지분을 사들인 이력도 있다.
스마트홈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본 방 의장의 선제적 투자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도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매년 상·하반기 이슈를 만들어낸 넷마블이 최근 게임 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하반기 중에 대형 야심작을 내지 않는다. 올해 초만 해도 세븐나이츠2와 A3 등 신작 출시가 예상됐으나 일정을 미뤘다.
다만 오는 11월 지스타 참가와 관련해 넷마블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미공개 신작을 처음 선보일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나이츠2와 A3 등 완성도를 높인 기존 게임의 출품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