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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압도적 AI 강국’ 만반 준비…에너지 확보 총력

오병훈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5년 1월 20일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퍼레이드 중 행정명령들에 서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5년 1월 20일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퍼레이드 중 행정명령들에 서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수급을 위한 정책에 온 힘을 쏟는다.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소형모듈원전(SMR) 확장 지원을 이어가는 등 전력 부족 문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적극적인 에너지 확보 정책은 인공지능(AI) 강국을 위한 미국 정부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막강한 AI 개발을 위해서는 이를 구동시킬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 이후 8년만의 복귀다. 지난 1기 때도 강력한 자국중심 정책을 펼치면서 전 산업에 영향력을 펼쳤지만, 2기 때는 더욱 강력한 미국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자국 산업 보호 및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최우선 과제로 꼽은 정책 중 하나는 에너지 확보 정책이다. 바이든 정부 때 추진된 각종 환경 규제 완화, 파리기후협약 재탈퇴 등 공략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각종 환경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산업 강국 미국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세웠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에너지 확보 정책 강화를 천명하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는 입장 강조했다. 에너지 인플레이션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내 원유 및 시추량을 늘려 에너지 가격 낮추고, 결과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주도하는 에너지 강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취임식 직후에는 곧바로 공략대로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 이전부터 트럼프는 효율적인 에너지 확보 창구로 SMR을 지목하고 나선 바 있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가 작고 건설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입지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원전에 비해 발열량이 적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형 원전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SMR 장점이 곧 세계적인 SMR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지난해 기준 8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SMR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까지 64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배경 속에서 트럼프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SMR을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칭하며 다양한 지원책을 공언한 바 있다. 전통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더불어 SMR 지원을 통해 고용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가 에너지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AI 최강국 자리를 다지기 위한 토대 마련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취임 전 집회 연설에서 대규모 AI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민간 투자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비상 권한을 활용해 국가와 사업가들, 자본을 가진 이들이 대규모 AI 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국이 현재 보유 중인 에너지의 두 배가 필요하다. 환경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며, 조 바이든 정부 (환경 관련) 행정명령은 폐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투자 시발점으로는 애플을 꼽았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논의한 내용을 밝히며 “쿡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미 관련 투자 협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도 만나 사이버보안 및 AI와 관련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나델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비롯해 각종 정보기술(IT) 산업 현안을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800억달러(한화 약 116조원) 규모 예산 중 500억달러(한화 약 72조8000억원)를 미국에 투입하겠다는 점도 강조한 바 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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