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덕분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오는 2023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은 68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출하 예상치(36만대)의 191배다.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272% 증가하는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올해 6200만달러(약 750억원)에서 2023년 84억달러(약 10조21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열사 제품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폴더블 분야에서도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BOE는 화웨이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한다. 다만 수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메이트X’의 출시가 늦춰지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비전옥스, CSOT 등도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에 노트북용 폴더블 패널을 납품했다. 비전옥스는 샤오미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폴더블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데는 고객사들의 역할이 컸다. 신호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다. 지난 6일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1차 물량이 판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됐다.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에 관심이 뜨겁다. 국내외에서 웃돈을 얹어 재판매될 정도다.
화웨이도 오는 10월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최근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9’에서 “다음달 메이트X를 글로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TCL도 IFA2019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제품을 선보였다. 내년에 출시될 계획이다. 아울러 애플, 소니, 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폴더블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폴더블폰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갤럭시폴드 사용자가 선호하는 앱과 서비스를 최적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게 관계자는 “폴더블 기기가 하나둘씩 출시되면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폴더블 패널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여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