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폴더블 경쟁,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레노버 신호탄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경쟁이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노버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트 행사를 통해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양산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의 화면 크키는 13.3인치다. 별도의 키보드는 없고,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적용됐다. 화면을 구부리면 9.6인치 모니터와 온스크린 키보드로 나눠진다. 펼치면 태블릿PC, 접으면 노트북이다.

그동안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집중됐다. 정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비롯해 로욜 ‘플렉스파이’, 화웨이 ‘메이트X’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폴더블 노트북을 공개한 것은 레노버가 세계최초다. 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노트북 등 여러 디바이스에 활용될 것을 암시한다.

레노버 시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기반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기술에 대한 확신을 내비친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레노버 외에도 다른 고객사도 찾을 예정”이라며 “수요가 있다면 노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에도 해당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폴드 패널을 양산 중인 만큼 노트북용 패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BOE 등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패널 구현이 쉽지 않아, 기술력이 관건이다.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세 등이 원인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반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 150만대에서 2025년 53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6년 만에 3400% 이상 규모가 커지는 수준이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활용될 분야가 많다”며 “성능 문제가 해결되면 전자기기 제조사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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