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신장비 업체, ‘5G 특수’ 효과 봤다…2분기 실적 호조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내 주요 통신장비 기업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5G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딘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이 5G 상용화에 나서면서 매출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 가운데 2분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케이엠더블유다. 무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와 부품류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케이엠더블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약 2123억1620만원, 영업이익은 약 555억4900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가장 매출액이 많이 늘어난 부문은 무선주파수(RF) 부문이다. 케이엠더블유의 RF부문 총 매출액은 약 5747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약 7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을 했다. 케이엠더블유가 진출한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의 매출액도 전반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인 곳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최대 고객사인 노키아를 통한 국내 통신3사의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2분기부터 5G 장비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며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산네트웍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1244억원, 영업이익은 80.4%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통신장비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원인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네트워크 매출액이 전체 비중의 85.6%를 차지한다. 매출액 절반 이상은 수출에서 발생했다. 5G 모바일 인프라 투자 수요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수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계열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지난달 국내에서 LG유플러스에 이어 KT의 5G 전송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며 “해외에서는 프랑스 등 유럽시장 초고속 인터넷 사업 확대와 함께 5G 모바일 인프라 투자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부품사업과 기지국 안테나 사업을 하고 있는 에이스테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약 1132억9000만원, 영업이익은 225% 늘어난 약 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RF부품과 기지국용 안테나다.
해외에서의 수요가 많았다. 수출국은 미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웨덴, 일본 등으로 다양하다. 회사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에 제조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지국 장비를 개발하는 서진시스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약 1072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165억원을 보였다. 서진시스템은 통신장비를 포함해 핸드폰 부품, 반도체장비 부품, ESS 부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차지한 것은 통신장비 부품(59%)이다. 통신장비 부품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지난 2017년 41.5%, 2018년 49.6%로 점차 성장하다가 올해 매출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어냈다.
이렇듯 국내 주요 통신장비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의 실적 호조 배경에는 5G 특수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 국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내년에 중국과 일본의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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