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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컴→네이버’ 20주년, 국내서 글로벌로 경쟁무대도 바뀌어

이대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편지로 임직원 독려 감사표시
- 국내서 눈 돌려 스노우·브이라이브 등 세계 시장서 성장동력 발굴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잠시나마 따뜻했던 하루였다.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 설립일인 1999년 6월2일을 스무 해째 맞은 날을 기념해 주말이 끝나고 출근하는 지난 3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출근 전 임직원들 책상에 컵케이크와 함께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그 외 별도 행사는 없었다.

이해진 GIO는 이날 편지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워 왔고 각자의 빛나는 날들을 아낌없이 함께해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스무살이라는 멋진 숫자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또 “오늘만큼은 서로 마음껏 축하해주고 격려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무 살을 맞은 네이버는 수많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일부 국외 지역에서 대체불가의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에선 자타공인 인터넷 포털 1위, 일본·대만 등지에선 자회사 라인(LINE)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약관(弱冠)의 청년이 된 네이버는 이제 국내보다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가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중소 사업자들의 영역 침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경쟁사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네이버 모바일 개편이나 스마트스토어 사례처럼 사용성 개선과 상생을 앞세운 중소 사업자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플랫폼을 탄탄하게 다지는 대신 국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을 펼친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라인에 이어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 여러 서비스가 나왔다.

방탄소년단 영국 웸블리 공연 브이라이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방탄소년단 영국 웸블리 공연 브이라이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특히 브이라이브(V Live)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와 팬들의 글로벌 커뮤니티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공연 실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눈도장도 찍었다.

그동안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선 투자 기조가 불가피하다.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영업수익(매출)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 당기순이익 87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속 하향세다. 연구개발비, 영업비용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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