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이 한국에서도 아이폰 보상판매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S와 아이폰XR을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최대 3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출시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애플이 가격인하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부진한 신제품 판매실적으로 해석된다. 올 한 해 예상되는 아이폰 글로벌 판매량은 당초 전망보다 줄어든 2억500만대다. 내년에는 이보다 감소한 1억900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약 4700만대로 정체됐으나 비싸진 출고가 덕에 매출은 올랐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도 프리미엄전략을 이어 역대 가장 높은 출고가로 책정됐다. 그러나 소비자는 너무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게 됐고, 이는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졌다.
악재는 겹쳤다. 퀄컴과의 특허침해 분쟁으로 중국 법원에서 아이폰 7종 판매 금지 조치를 당했다. 퀄컴은 애플이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XS‧XS맥스‧XR까지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애플은 이달 초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아이폰XS‧XR 대상 보상판매를 실시했다.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오면 300달러를 인하하는 등 구형 아이폰 반납을 통한 최신 아이폰 판매 증진 방식은 한국과 동일하다. 보상판매 형식으로 아이폰 신제품을 할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통신사는 아이폰XR 가격을 30% 인하하고, 1년 약정 때 추가 할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내달 31일까지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기존 사용하던 기기를 가져오면 현장에서 신제품을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반납 기종 상태에 따라 보상판매 견적은 달라진다. 기존 아이폰이 양호하게 관리돼 왔다면 이를 애플스토어에 반납하고 아이폰XR(64GB) 69만원, 아이폰XS(64GB) 10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는 아이폰XR 99만원, 아이폰XS 137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