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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터지는 애플 악재, 아이폰 어쩌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이 곳곳에서 악재를 맞고 있다. 최근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은 가운데 판매량 부진, 중국 내 판매 금지, 결함, 아이폰XS 광고이미지 소송까지 직면했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애플 전문가로 불리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 손을 들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아이폰 예상 판매량을 4700만~5200만대에서 3800만~4200만대로 20% 낮춰 잡았다.

올 한 해 아이폰 판매량은 기존에 전망한 2억1000만대에서 2억500만대로 변경했다. 내년에는 올해 판매량보다 약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2억만대에 못 미치는 1억9000만대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16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약 7개월간 주당 170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 없는 애플이다. 지난 10월에는 232.07달러까지 기록했었지만 3개월만에 처음으로 2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고 이제는 165달러 저지선도 지키기 어려운 상태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등 최대 판매특수를 거쳐, 연말 대목이 남아있지만 시장은 애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연달아 터지는 이슈와 판매량 부진 전망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시가총액 1조달러는 이미 무너졌고 7853억달러에도 달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 최신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XS·XS맥스·XR 판매량이 주효한 이유다. 특히, 아이폰XR 판매 부진에 따라 애플은 일본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할인 판매에 돌입하기도 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격할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에서도 판매량 급감을 겪고 있으며, 일평균 1만9000여대 판매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위기도 찾아왔다. 중국 법원은 퀄컴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X 포함 7개 기종에 대해 판매금지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는 해당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수입이 금지된다는 의미다. 이에 애플은 항소했지만, 퀄컴은 아이폰 구형뿐 아니라 최신 아이폰XS 시리즈까지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실제 판매가 중단된다면 아이폰에 있어서는 직격탄이다. 캐나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아이폰 매출 40%가 줄어들고 애플 연매출 4%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품 공급업체도 타격을 받고 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아이폰을 위탁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은 비기술직 직원 10%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루멘텀홀딩스, 재팬디스플레이, AMS AG 등 애플 부품 공급업체 실적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발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 제품 판매량은 줄었지만 출고가 인상으로 인해 이익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애플은 향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부진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소비자로부터 아이폰XS 광고 이미지 관련 소송을 당했다. 노치 주변부를 의도적으로 숨겨, 아이폰XS와 XS맥스가 노치 없는 화면을 구현했다고 믿게 만든 후 판매를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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