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750억원 규모의 한국은행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구축사업자로 LG CNS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번에 걸친 한국은행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 입찰에 LG CNS만 단독응찰 하면서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차세대추진반 관계자는 “지난 기술용역 평가 실시 결과 해당 업체의 기술에 문제가 없어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8일부터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가 8월 말까지 협상 및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의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은행은 18년 만에 메인프레임 주전산시스템을 탈피하고 유닉스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행 회계・결제시스템은 한국은행권의 발행,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준비,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공개시장에서의 증권매매, 정부 및 정부대행기관과의 업무, 지급결제업무, 외국환업무, 외화자산의 운용 등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를 실시간 기록하고 이를 회계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회계・결제시스템은 1999년 가동 이후 금융시장 여건 및 제도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스템 구조가 복잡해져 사용자 업무 요구나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에 신속, 유연한 대응이 곤란하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번 구축 사업자 선정을 통해 한국은행은 2020년 10월 오픈을 목표로 26개월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7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차세대시스템은 7개 그룹 24개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업무 구축, 인터페이스 구축 및 대응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하고 있는 총괄계리, 여신, 수신, 거액결제, 발권, 국고, 증권, 국제금융, 공통 등 9개 영역과 내부 사용자 단말, 참가기관 단말, 한은금융망 단말, 한은금융망 서버, 국고전산망 서버 등 인터페이스 5개 영역, 그리고 회계․결제시스템과 내부적으로 연계된 경리, 경제통계, 채권시장정보시스템 등 10개 영역이 사업 대상이다.
한국은행은 사업관리 전문조직(PMO)을 도입해 공정, 범위, 위험, 이슈, 품질, 변화 및 아키텍처 통합 등의 사업관리를 위탁함으로써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의 품질을 제고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투이컨설팅을 PMO 사업자로 선정했다.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는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리스크를 측정해서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은행 사업은 은행권 대형 사업 중 하나로 꼽혔지만 현재 LG CNS와 금융 IT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주) C&C가 발을 빼면서 다소 싱거운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이 국내 금융시장의 공적 수행 역할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