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18년 만에 메인프레임 주전산시스템을 탈피하고 유닉스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통합구축(SI) 사업’ 발주를 내고 구축 사업자 및 프로젝트관리(PMO) 선정 작업에 나섰다.
한국은행 회계・결제시스템은 한국은행권의 발행,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준비,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공개시장에서의 증권매매, 정부 및 정부대행기관과의 업무, 지급결제업무, 외국환업무, 외화자산의 운용 등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를 실시간 기록하고 이를 회계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회계・결제시스템은 1999년 가동 이후 금융시장 여건 및 제도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스템 구조가 복잡해져 사용자 업무 요구나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에 신속, 유연한 대응이 곤란하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에 한국은행은 2016년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2017년 7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PI) 및 아키텍처 설계(EA)를 마무리했다.
이번 구축 사업자 선정을 통해 한국은행은 2020년 10월 오픈을 목표로 26개월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7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차세대시스템은 7개 그룹 24개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업무 구축, 인터페이스 구축 및 대응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하고 있는 총괄계리, 여신, 수신, 거액결제, 발권, 국고, 증권, 국제금융, 공통 등 9개 영역과 내부 사용자 단말, 참가기관 단말, 한은금융망 단말, 한은금융망 서버, 국고전산망 서버 등 인터페이스 5개 영역, 그리고 회계․결제시스템과 내부적으로 연계된 경리, 경제통계, 채권시장정보시스템 등 10개 영역이 사업 대상이다.
특히 회계・결제시스템은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차세대시스템에서는 회계시스템(공통, 총괄계리, 발권, 여신, 수신, 국고, 증권, 국제금융 업무를 수행)과 거액결제시스템(한은금융망 업무 중 거액결제업무를 수행)을 별도의 서버에서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외부의 사업관리 전문조직(PMO)을 도입해 공정, 범위, 위험, 이슈, 품질, 변화 및 아키텍처 통합 등의 사업관리를 위탁함으로써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의 품질을 제고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PMO사업자 선정을 통해 전체 프로젝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5월까지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까지 기술협상 및 사업 수행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2019년 3월까지 요건 정의 및 분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 2020년 1월부터 단위 테스트 및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0년 10월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