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MR… 미리 본 미래도시, '2018국토교통기술대전'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2018국토교통기술대전’이 개막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자율주행차, 드론 등 국토교통분야 연구개발(R&D)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이 주관한다. 9회째를 맞은 올해 총 169개 기관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율주행 드론과 버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건축분야에 접목한 기술이 주목받았다 .
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막식 기념사를 통해 “지난 1994년 12억원에 불과했던 국토교통 R&D 예산이 20여년 만에 400배 이상 증가해 올해 예산만 5000억원을 넘을 만큼 큰 성장을 이뤘다”며 “먼저 첨단 기술의 대표 플랫폼인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드론을 혁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스마트시티 기본 구상을 마련하고 5G(5세대) 통신 기반의 케이시티를 완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더불어 설계자동화, 건설 로봇 등을 통해 건설 산업의 생산성 및 안전성을 높이고, R&D성과가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규제 혁신과 인재 양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자율주행’ = 이날 행사 화두는 자율주행이다. 입구부터 중앙까지 접근성 좋은 위치는 모두 자율주행 기술 부스가 차지했다. 관제차량을 통해 조종되며 사람 2명을 태울 수 있는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부스가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전기 동력으로 움직인다. 김포에서 잠실까지 27킬로미터를 1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만약 출퇴근 교통혼잡 시간이라면 차로는 보통 73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약 80% 정도의 시간 절감 효과가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황창전 연구단장은 “현재 드론형 택시 신사업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개발열풍이 불고 있는 분야, 연간 약 2700억원(수도권 전체 기준)의 편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등에 드론처럼 시장 우위를 선점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연구 개발 사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용화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황 단장은 국내에서는 2020년대 중반 실물 기체의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장 중앙에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업체 베셀이 2인승 레저용 경항공기를 선보였다. 자동조종장치가 탑재됐다. 날개너비가 약 10미터, 높이가 약 2.6미터 수준이라 이착륙이 용이하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190킬로미터(Km), 최대 이동거리는 1400킬로미터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 가까운 지역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말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수도권에 대량생산 공장 시설 확보를 위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베셀 서기만 대표는 “현재 나와 있는 경비행기보다 싸게 팔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1대에 약 20만불에서 25만불(약 2억~2억6000만원). 즉 벤츠 1대 값 정도를 타깃으로 비행기 설계와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차세대융합연구원은 레벨4 자율주행 미니버스 ‘제로셔틀’ 실물을 전시했다. 자율주행 레벨4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수준의 기술이다. 가정용 220볼트(V)로 무선자율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 탑재됐다. 11명이 탈 수 있으면 시속 25킬로미터(km) 내외로 운행한다. 곧 신분당선 판교역과 판교 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시범운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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