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가상화폐…악재 쏟아져도 반등, '보이지않는 손' 있나?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세계 각국에서 규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가상화폐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27일 오후 5시36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세다. 비트코인(▲9.40%), 이더리움(▲2.26%), 리플(▲4.33%), 비트코인캐시(▲8.90%)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24시간 전 대비 상승하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워낙 많은 호재와 악재가 겹치다보니, 이제는 미래 가상화폐 가격에 대한 예측은 물론 등락의 원인도 파악하기 더 어렵게 되는 모양새다.
외신 및 시장 전문가들도 최근까지 가상화폐가 하락했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날도 악재 요소가 많았으나, 오히려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악재와 호재가 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겐 마치 '보이지않는 손'이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는 가상화폐 투자 리포트를 통해 “모두 잃어도 즐길 수 있는 사람만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이 가격 변동성이 높은 반면, 규제가 부족해 투자 대상으로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자산운용사는 “G20 회의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기초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다음 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는 가상화폐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같은 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위험성이 드러났는데도 전 세계가 조치하지 않고 있다”며 “EU는 단독으로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상화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규제 분위기도 더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신규 가상화폐 공개(ICO)’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부적절한 ICO를 중단시킬 수 있는 법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ICO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도 가상화폐 규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박찬대 의원 주최로 '가상화폐,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세미나가 열렸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엔 자유한국당 가상화폐 대책 TF(위원장 추경호)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상화폐 제도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가 반등한 이유가 골드만삭스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서클이 가상화폐거래소 폴로닉스를 인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한화로 4000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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