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IT가 가져온 혁신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지난 1년 간 자사의 IT 혁신을 담은 ‘2016-2017 인텔 IT 연간 성과 보고서’를 내놨다. 인텔은 매년 이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고, 내부에 적용한 신기술 및 효과를 증명한다.
최근에는 전세계의 화두 중 하나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변혁이란 데이터를 생성, 저장, 처리하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제품 및 서비스 유형에서부터 이를 제공하는 방법까지 조직의 일상적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27일 인텔코리아가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오카 큐 인텔 IT 전략 매니저는 “인텔은 현재 자체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고급화된 분석, 데이터센터 신기술,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인텔의 직원수는 10만6000명이다. 이중 IT관련 인력은 5775명에 달한다. 직원 100명 가운데 6명이 IT담당 인력인 셈이다. 현재 직원당 연간 IT지출은 1만2700만달러(한화로 약 1454만원)이며, 매출 대비 IT 지출은 2.3% 수준이다. 이는 3년 연속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버 대수와 데이터 저장량은 매년 30~40%씩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4년 8만4379대였던 서버는 2배 이상인 18만5000대로 늘었으며 저장된 스토리지 용량도 2년 전보다 2배 가량 많은 183페타바이트(PB)로 증가했다. 동일한 예산으로 더 많은 캐파(용량)를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신속히 적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인텔 직원들은 22만680대의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15만1900대가 모바일 PC이며 5만3780대가 스마트폰, 1만4500대가 데스크톱이다. 태블릿은 500여대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투인원 노트북과 같은 기기로 일하거나 혹은 더 작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근무환경에선 태블릿을 많이 활용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텔은 자체 개발한 1719개의 애플리케이션과 696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99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2500개의 보안 인증을 받으며 보안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 환경이 복잡한데다 최근 클라우드 환경도 많이 활용하는 만큼,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큐 매니저는 “보안 플랫폼의 99%가 완벽해도 1%의 구멍 때문에 피해가 있다”며 “ 때문에 인텔은 전 직원에서 피싱 이메일을 직접 보내서 직원 중 몇 명이 해당 메일의 링크를 클릭해 타격을 입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링크를 클릭해 피싱에 걸려든 직원에게는 3일 이내에 교육을 시키고,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할 시에는 추가조치를 취한다. 사용자들의 보안 인식을 강화시키면서 내부의 역량도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기업 간(B2B) 고객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함으로써 5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실현했으며, 빅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을 활용해 일부 제품의 개발 과정을 39주나 단축했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버그를 더 빨리 찾아내 제품의 개발을 앞당긴 것”이라며 “이는 IT부서가 단순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난 2~3년 간 6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의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13년부터 고효율·고밀도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큐 매니저는 “인텔 데이터센터는 마치 공장처럼 주요 성과지표를 달성하고 끊임없이 최적화하면서 운영된다”며 “새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W정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필요시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텔은 전세계 5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신설된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센터 대비 밀도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수냉식 쿨링 등을 적용하면서 전력효율(PUE)이 1.07이다. 실제 스펙 기준 PUE는 1.06에 불과하는 설명이다. PUE는 데이터센터 총 전력 소비량을 IT 장비의 전력 소비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은 것이다.
새로운 랙 디자인을 통해 전체 서버를 바꿀 필요 없이 CPU나 메모리, IO 모듈 등만 바꿀 수 있게 하는 ‘분리형(disaggregated) 서버’도 이미 인텔의 4만대 서버에 도입했다. 그는 “서버용 프로세서는 2년마다 성능이 개선되지만, 기업의 서버 교체주기는 4년”이라며 “각각의 모듈들을 분리해 CPU만 교체할 수 있다면 더 빠른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데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슈퍼마이크로와 관련 특허를 공동 보유하고 있으며, 올 3월 인텔 내부 테스트 결과 이를 적용할 경우 평균 44%, 최대 65%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마치 가전에서 백열등을 LED 전구로 알만 교체하는 것처럼, 데이터센터에서도 마이크로 블레이드를 꺼내서 나사 4개만 풀고 CPU만 교체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100만달러(한화로 약 11억4000만원)의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박에도 인텔은 증강현실(AR)과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을 통해 생산성과 공급망관리(SCM)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창고시설에서 드론을 활용해 재고를 관리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며, 태블릿 3D 카메라의 리얼센스 기술을 통해 박스크기와 재고 등을 측정하고 있다.
또, 인메모리 솔루션을 통한 실시간 재고 분석을 통해 재고보유량도 12.5% 감소, 1억달러 이상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했다. 무선 디스플레이 연결을 통해 쉽게 미팅이 가능한 인텔 유나이트 솔루션을 올 중순 4000개 회의실에 적용하면서 5만 시간의 생산성이 증대된 것도 IT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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