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폭발사고가 발생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신제품으로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 소비자 안전과 신뢰가 달린 문제인 만큼 초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전자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셀’을 지목했다.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외 총 35건이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했으며 이는 100만대 가운데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 안전과 신뢰를 고려해 문제가 발생한 제품뿐 아니라 재고 물량까지 포함해 모두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사진>은 “신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손 현상으로 사용 중 불편을 겪으신 고객과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염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갤럭시노트7은 10개국에 출시가 이뤄진 상태로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 이동통신사 재고, 선적되어 이동하고 있는 물량을 포함해 250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 수량 전부를 교환하기로 결정했으나, 자재 수급과 제품 준비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오는 19일부터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7은 당장 내일(3일)부터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별도의 검증 소프트웨어를 마련한 상태다. 다만 교환을 원한다면 2주 동안 기다려야 하므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른 스마트폰, 예컨대 갤럭시S7 등으로 교환을 요구할 수 있어서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

문제가 발생한 배터리 셀을 어느 업체가 생산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배터리 셀 제조 공정상의 미세한 문제가 있어서 발견하는데 어려웠다”며 “개발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특정 배터리 회사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저의(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는 삼성SDI와 ATL이 각각 공급중이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교환가능 시기는, 각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특정 부품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