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도전, 누가 뛰고 누가 포기했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제4이동통신 허가신청 접수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신청접수를 포기하는 컨소시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제4이통 허가신청 접수가 마감되는 가운데 몇몇 컨소시엄들이 1대주주를 확보하지 못해 허가신청 접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컨소시엄은 주파수 할당대가의 보증금 납부를 위해 보증보험을 신청, 허가신청 접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 허가신청을 접수한 곳은 없는 상태다.
올해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도전의사를 피력한 우리텔레콤은 단독 신청을 포기했다. 의미 있는 1대주주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장윤식 우리텔레콤 대표는 "1대주주 확보에 실패해 자체적으로 신청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며 "다른 컨소시엄과 연대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텔레콤이 다른 곳과 연대를 맺으려면 심사 및 사업계획서 인쇄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주파수 할당대가 보증보험 신청을 한 사업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건을 갖춘 컨소시엄들은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도 접수를 포기했다. 역시 1대주주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포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양승택 IST대표는 "최대주주를 확보하지 못해 신청접수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후보였던 코리아모바일그룹(KMG)도 주파수 할당대가 보증금 납부와 관련해 보증보험 접수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근 미국 자본을 바탕으로 모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전 정통부, 과기부, 복지부 장관이 이사진에 참여한 것으로 소문이 난 K모바일 역시 보증보험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파수 할당대가 보증금 납부와 관련해 서울보증보험에 접수를 신청한 곳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퀀텀모바일, 코리아텔넷 등 3곳이다. 세종텔레콤도 막판에 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들 컨소시엄들이 모두 허가신청을 접수할 경우 역대 제4이통 허가심사 중 가장 많은 수의 컨소시엄이 경쟁하게 된다. 컨소시엄간 경쟁은 결국 1대주주간 경쟁이 될 전망이다. 기술방식은 사실상 LTE-TDD 방식으로 수렴됐고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등도 엇비슷하다. 결국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재무적 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4이동통신 동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컨소시엄이 1대 주주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치열한 국내 이통시장 경쟁환경 때문에 대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속가능한 투자 가능성을 인정받는 컨소시엄이 결국 사업권을 획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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