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태블릿의 등장, 시장 정체 탈출구 될까
- 생산성 부각시키며 PC 대체제 강조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대화면 태블릿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참전으로 대화면 태블릿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정체기를 맞고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블릿 출하량은 9500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은 1억500만대다. 태블릿 시장의 이상징후는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에서도 읽을 수 있다. 애플의 올해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1093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자 전세계 태블릿 시장도 함께 쪼그라든 것이다.
태블릿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이유는 긴 교체주기와 패블릿의 등장과 맞물린다. 아이패드2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블릿은 최소 3년이 넘는 교체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으로도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소비자 심리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태블릿 업계가 돌파구로 삼은 것은 콘텐츠의 생산성, 즉 PC를 대체하는 것에 초점을 잡았다. 패블릿이나 8인치 이하 태블릿으로 경험하기 힘든 작업을 대화면 태블릿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산성이 보장된 정보기술(IT) 기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교육시장에서도 먹힐 것이란 전략이다.
애플이 내놓은 카드는 12.9인치 대화면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다.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에 초점을 잡은 제품이다. 기존 아이패드가 더 작아지고 가벼워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발상을 했다. 콘텐츠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펜과 키보드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선보인 것이 그 방증이다.
생산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성능 부품을 채용한 것도 주목된다. 기기의 크기가 커져도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아이패드 프로는 2732*2048 해상도를 지닌 12.9인치 디스플레이, A9X 칩과 4GB 램을 채용했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최근 12개월동안 출하된 휴대용PC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장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12.2인치 태블릿 ‘갤럭시노트 프로’를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노트 프로는 학생과 직장인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다. WQXGA 해상도(2560*1600)의 디스플레이 3GB램, 스타일러스펜인 ‘S펜’을 탑재했다. 오피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컴오피스’ 등 문서 편집 솔루션과 4가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윈도’ 등 멀티태스킹 관련 솔루션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18인치 대화면 태블릿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의 대화면 태블릿 출시로 시장 분위기의 변화도 점쳐진다. 아이패드 성장세가 주춤하다지만 여전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애플의 행보에 동참할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레노버, 소니 등이 대화면 태블릿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에 그쳤던 10인치 이상 태블릿 비중이 2019년 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11인치가 넘는 태블릿 판매량도 2019년엔 1930만대 수준으로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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