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서비스 준비하는 네이버…동영상 경쟁력 확보에 주력
- 하반기 TV캐스트로 UHD 콘텐츠 제공
- 유료화 계획 없어, 수익모델 확보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네이버가 하반기 울트라HD(UHD) 서비스를 TV캐스트로 제공한다. 국내에서 대형포털이 UHD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PC뿐 아니라 ‘라인TV’를 이용한 모바일 UHD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어 ‘OTT(over-the-top,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영향력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반기 내에 UHD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개발은 완료됐으며 구체적인 서비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며 “콘텐츠는 자체 제작이 없고 제휴를 통해 수급할 예정이며 별도의 유료 전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TV캐스트 이용자는 월 1000만명이 훌쩍 넘는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TV캐스트 순이용자는 PC 684만8500명, 모바일 392만8706명에 달한다. 해상도가 높아 데이터 용량이 큰 UHD 특성상 당장 모바일에서의 서비스가 어렵다고 봤을 때 PC부터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UHD 전용관’을 만들고 웹드라마부터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UHD 서비스는 적절한 수의 콘텐츠가 채워지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 콘텐츠를 UHD로 업스케일링 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 별도의 유료화 모델을 고려하지 않는 다는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UHD로 인한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PTV(인터넷TV)를 비롯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UHD 서비스는 별도의 셋톱박스와 월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초고속인터넷망 속도를 높이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TV캐스트로 UHD 서비스를 시작하면 네트워크 과부하는 피할 수 없다. 몇 년 전 스마트TV로 인한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 사이의 갈등이 표출된 적이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다가 문제를 공론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TV캐스트 플랫폼은 별도의 분산컴퓨팅(그리드컴퓨팅), 예컨대 사용자에게 일부 자원을 할당하는 ‘네이버 고화질 스트리밍’과 같은 소프트웨어 없이 작동된다.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도 풀HD(1080p)가 아닌 HD(720p)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UHD(2160p)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유료화 계획이 없는 만큼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만 19세~59세 남녀 1,014명 표본조사)가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매체는 유튜브가 4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네이버 TV캐스트(14.1%), 페이스북(12.8%), 다음TV팟(6.2%), 곰TV(5.7%)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TV캐스트는 최근 3개월 전 대비 이용률은 약 41% 증가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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