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 사업, 내수 경쟁력 강화에 초점
- 아티브북 라인업 확대 계획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에서만 PC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울트라북과 같은 경량 노트북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체형PC 보강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조달시장에서 노트북 판매 강화에 나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MD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아티브북9 라이트’와 함께 ‘아티브북9’ 라인업의 다양화를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브로드웰)을 지원하는 노트북도 조기에 출시해 PC 시장 반등 효과를 누린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쌓은 갖가지 기술을 일체형PC에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다수의 커브드(곡면) 모니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PC 신제품 출시는 이 사업을 콤팩트하고 단단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년 동안 겪은 부침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PC 사업이 가지는 상징성과 연속성, 그리고 최근 PC 시장의 하락세가 잦아들었다는 것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PC 출하량은 600만대로 내년은 이보다 다소 적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상반기까지 105만대의 PC를 출하했는데 데스크톱PC보다는 노트북이 더 많이 팔렸다. 따라서 한국, 미국, 중국에서만 사업을 유지하는 만큼 경쟁사보다 빨리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카데미 시즌이 겹치는 1분기가 분수령으로 ‘2-in-1’과 같은 컨버터블PC보다 전통적인 노트북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
이는 올해 LG전자가 펼친 전략과 비슷하다. 1Kg 이하의 무게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그램’ 노트북으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는 점, 국내 PC 시장도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하락세가 멈췄지만 큰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나름대로 노트북 교체수요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 두루 고려됐다고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콘셉트의 신제품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PC 시장이 적어도 오는 2018년까지 특별한 도약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다분히 현실적인 행보다.
한편 글로벌 PC 시장은 계속해서 하락하거나 지금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8년까지 글로벌 PC 시장의 인스톨 베이스(설치대수)는 2013년 17억대에서 16억대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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