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 사업 자구책…조달시장 강화에 역점
- 조달용 노트북 라인업 강화
- 일정 규모의 물량 확보와 태블릿 전략 재수립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P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꾀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과 중국, 미국에서만 PC 사업을 유지하고 대화면 태블릿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인해 공공기관 조달시장에서 데스크톱PC 공급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노트북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관련 신제품은 물론 유통과 영업, 인력 재조정까지 마친 상태다.
20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공기관 조달시장에서 노트북 판매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아티브북3’ 라인업을 추가하고 ‘아티브북6’도 조만간 신규 모델을 출시해 데스크톱PC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만 PC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PC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지가 떨어지는데다가 물량은 고사하고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PC 사업부가 IM부문에 흡수되면서 구심점을 잃어 큰 힘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으나 수익성을 대폭 낮추면서까지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치고는 미흡한 구석이 많았다. 올해는 프리미엄 위주의 수익성, 태블릿이 저가 노트북 수요를 충족해 물량을 책임지는 형태로 사업을 꾸렸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못하다.
삼성전자 PC 사업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2010년 첫 1000만대 출하량 고지를 넘어서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쟁사가 한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에 머물렀을 때 레노버, 애플과 함께 20~30%의 고속 성장을 나타낸 적도 있었으나 모두 옛날 일이다.
어차피 한국, 중국, 미국만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지역별 특화 전략은 필수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국내 PC 시장 출하량은 105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데스크톱PC는 42만대로 노트북보다 적다. 전년 동기 대비 노트북 출하량이 2만대 이상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데스크톱PC 물량을 어떻게 채워 넣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단 대화면, 고성능 데스크노트가 대안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태블릿도 비슷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PC와 태블릿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을 잡아놓은 만큼 조만간 진행될 사장단과 임원 인사 마무리 되는대로 최종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이후 각 법인의 PC 사업 정리와 함께 인력배치와 재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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