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PC 사업 확장에 나선 LG전자, 틈새 메우고 쥐어짜기

이수환

- 일체형PC, 노트북 쌍끌이 전략
- 성수기 앞두고 라인업 보강 차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일체형PC와 노트북 띄우기에 나선다. 부족한 라인업을 메우고 시장 회복 분위기에 편승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데스크톱PC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내년부터 수익성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체형PC와 노트북을 점찍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장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은 나름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신형 일체형PC인 ‘V550’ 시리즈, 울트라PC 노트북 ‘Z950’ 시리즈를 새롭게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형 일체형PC와 그램 후속 버전이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효자제품인 울트라PC ‘그램’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LG전자 노트북 출하량은 28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다소 격차는 있지만 안정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2분기 전체 PC 출하량이 16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하는 등 결과도 나쁘지 않다.

LG전자는 PC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전형적인 내수 사업이다. 따라서 시장 성수기인 하반기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일체형PC는 그동안 21:9 화면비율을 채택한 모델(시네뷰 일체형PC)을 꾸준히 선보였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과 가격차이도 있고 여전히 27인치, 23인치 모델이 주력이라고 봐야 한다.

새로 공급될 신형 일체형PC는 24인치 화면크기를 가지고 있다. 중급과 고급형 일체형PC 라인업을 메워줄 전략 모델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스탠드를 최신 TV처럼 아치형으로 설계해 안정성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아치형 스탠드는 그동안 LG전자가 일체형PC에 접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디자인 양식이다.

전반적인 사양은 윈도8.1에 최적화됐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과 함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조합을 이용한다. 해상도는 풀HD에 터치스크린은 지원되지 않는다.

일체형PC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울트라PC도 화면크기 키운 것이 특징이다. 14인치로 13인치와 15인치 모델에서 중간자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15인치 모델이 풀사이즈 키보드를 장착해 휴대성에 다소 손해를 봤다면 이번 ‘14Z950’의 경우 무게와 두께를 최대한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그램 라인업을 늘리는 이유는 그만큼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초기 모델에서 발생했던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한 이후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아진 휴대성, 깔끔한 디자인 및 화이트 색상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와 내년 1분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LG전자가 PC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PC 사업 축소로 내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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