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커브드 TV, 삼성과 LG의 다른 접근법
- 삼성전자 48인치 곡면 풀HD TV로 승부
- 곡면에 미온적인 LG전자, OLED TV에 더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40인치 이상, 50인치 이하 중대형 TV를 두고 이 시장 수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년 동안 역성장을 기록한 전 세계 TV 시장은 올해 1분기 동계올림픽과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 덕분에 활기를 찾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평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93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는 4736만대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성장했다.
현재 LCD TV는 울트라HD(UHD)와 함께 커브드(곡면)이 프리미엄 키워드로 떠오른 상태다. 하지만 절대 수량으로는 40인치대 중반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적당한 프리미엄과 함께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상태다. 55인치 이상 대형 TV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는 대중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0인치~50인치 중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곡면 풀HD, LG전자는 곡면 UHD TV를 각각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업체 모두 정확한 출시시점은 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3분기 말, 늦어도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6시리즈 곡면 풀HD TV(모델명 UN48/55H6800)를 준비하고 있다. 48인치, 5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며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동작인식, 음성인식, 스마트허브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6시리즈 곡면 풀HD TV는 가격적인 면에서 곡면 UHD TV보다 유리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제품 기준(55인치 UHD, 풀HD)으로 곡면과 평면의 가격 차이는 50만원 안쪽으로(최저가) 좁혀진 상태다. 곡면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입장이라 보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49인치 곡면 UHD TV(모델명 49UC9700)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철저하게 프리미엄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55/65인치 곡면 UHD TV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만들어 명암비를 높이는 ‘로컬디밍 플러스’ 기술이 적용됐다.
해상도, 전체 TV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는 곡면의 대중화, LG전자는 UHD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각 업체의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곡면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삼성전자는 UHD, 풀HD에 관계없이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LG전자는 패널 이슈, 경쟁사보다 늦은 제품 출시로 곡면에 소극적이다. 곡면은 LCD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인지 OLED TV는 주력 모델인 55인치에서 UHD와 풀HD를 모두 지원하는 모델이 따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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