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TV 시장…한국 ‘웃고’, 중국 ‘울고’
- 지난 1분기 평판 TV 출하량 4936만대, 전년비 3.3%↑
-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TV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평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93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1분기 4736만 대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했다. 반면 시장에서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경우 16% 감소한 20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IHS 홍주식 소비자 가전 담당 수석연구원은 “작년 1분기 LCD TV 출하량 증가는 2012년 1분기의 역성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1분기 출하량으로는 사상 최대의 수량을 기록한 만큼 진정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LCD TV 시장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존에 예상한 4%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 수석연구원은 덧붙였다.
평판 TV 제조업체 중에서 국내 업체는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일본 업체도 미미하게나마 성장했으며 중국 업체는 고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총 1700만대를 출하하면서 평판 TV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전반적으로 1분기 동안 매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해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 업체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성장 배경은 PDP TV 사업에서 손을 떼고 LCD TV에 주력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PDP TV 출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43‧51인치 PDP TV를 대체할 40‧48인치 LCD TV 모델이 재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가 그나마 잘 버틴 것은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5%→8%)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소비세 증가를 대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면서 2분기 이후 일본 TV 시장은 다시 주춤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계속 잃고 있어 일본 TV 브랜드 업체의 하반기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
중국 TV 업체의 출하량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중국 정부가 2013년 6월부터 에너지 효율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중국 TV 시장은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이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커브드(곡면) TV 등 여러 새로운 모델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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