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 UHD와 가격 사이에서 고민
- 55/65/77인치 모델 예정, 55인치만 풀HD와 UHD 지원할 듯
- UHD에 따른 가격차이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3분기에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두고 몇 가지 고민에 빠졌다. 이 제품은 울트라HD(UHD) 해상도를 지원하고 커브드(곡면)를 통해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면크기는 일단 55, 65, 77인치이고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초기에는 프리미엄 시장 위주의 전략이 예상된다.
문제는 주력 모델인 55인치이다. 현재 공급하고 있는 같은 화면크기의 곡면 OLED TV(풀HD)와 비교했을 때 UHD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 따라서 LG전자 입장에서는 55인치 곡면 OLED TV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셈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신형 55인치 곡면 OLED TV의 UHD 유무에 따른 가격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풀HD와 UHD 곡면 OLED TV가 3분기에 나올 예정이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바 없다”며 “아무래도 UHD가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 그 차이는 아직까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도 같은 화면크기에서 풀HD와 UHD의 가격 차이가 상당한 상황이고, LCD 패널보다 OLED 패널이 훨씬 비싸다보니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 시점에서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55인치 곡면 OLED TV는 출고가 기준으로 599만원(모델명 55EA9700)이다. 물론 실판매 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은 45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저렴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 제품은 일부 재고정리의 의미가 있다. 운영체제(OS)도 기존 넷버스트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스탠드나 디자인도 구형이다. 올해 출시된 LCD TV 신제품 거의 대부분이 웹OS 스마트TV로 교체됐기 때문에 55인치 곡면 OLED TV의 후속 모델이 나올 경우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형 55인치 곡면 OLED TV의 출고가가 무척 중요해졌다. UHD 곡면 OLED TV 가격을 점쳐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수 있어서다. 기술적 우위, 가격, 그리고 대중화라는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OLED TV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라는 점, 전반적인 프리미엄 TV가 UHD로 넘어가는 상황,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율 등을 따져보면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구형인 55EA9700과 같은 599만원으로 결정될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그리고 곡면 UHD OLED TV와의 가격차이는 같은 화면크기에서 LCD TV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5000대 수준에서 올해 10만대, 2015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17년 400만대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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