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규제에 뿔난 개발자들, 한 목소리 낸다
- 게임개발자연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 공식 사과해야” 성명 발표
- 사단법인 등기 신청…규제 철폐 외에 개발자 근로조건 개선 활동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개발자연대(대표 김종득, 이하 연대)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에게 규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서 당선자는 부산 해운대구 의원 시절 지스타 게임쇼 개최 지역구를 맡았음에도 게임사에 1% 중독치유 부담금을 걷겠다는 손인춘 의원의 법안을 공동 발의해 업계 공분을 산 바 있다. 연대는 서 당선자가 규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지스타 보이콧에도 나설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연대는 사단법인 등기를 신청하고 비정부단체(NGO) 등록에도 나설 방침을 밝혔다. 향후 개발자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규제 철폐를 위한 활동과 함께 개발자 근로조건 개선에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우선 연대는 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업계 시선이 쏠려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에게 두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손인춘법을 공동발의함으로써 게임산업종사자 및 게이머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과 ▲손인춘법을 반대한다고 공식 발언을 촉구했다.
연대는 이 두 가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스타 부산 개최지 선정에 적극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대는 성명을 통해 “지스타 유치 및 게임산업 발전, 또한 NC 야구 구단의 부산 이전에 대한 욕구 표명 등은 게임을 계속 해악으로 규정하면서 게임 산업의 달콤한 과실만을 가져가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이 같은 요구사항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득 연대 대표는 “최근 개발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0% 가량이 서병수 당선인의 게임사 방문 등의 행동이 제스처일뿐이지 믿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본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연대 활동에 대해 “2일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향후 NGO(비정부단체) 등록 작업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개발자 복지상태 조사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연대는 개발자 복지의 경우 야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근로시간특례제에 보면 노사가 합의할 경우 야근을 무제한 늘릴 수 있다는 법적 조항이 있다”며 “이것을 (법조항에서) 빼 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재 개발자연대에 월별 또는 연간 회비를 내고 있는 후원자들은 200여명에 이른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회원은 2200여명 수준으로 이를 확대할 활동도 준비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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