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제국 건설에 나섰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구글이 웨어러블 컴퓨팅, 스마트카, 스마트TV 등을 위한 운영체제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구글은 25일(미국 서부시각)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14’에서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오토 ▲안드로이드 TV를 일괄 발표했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각 디바이스에 맞게 변경, 최적화 한 것이다.
PC와 모바일 이후에 도래할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구글의 야심찬 계획이 읽힌다.
우선 안드로이드 웨어는 기존 안드로이드와 연동하는 웨어러블 기기용 플랫폼이다. 구글 음성 인식 기술로 스마트시계를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도착한 문자, 이메일, 전화 등을 확인하는 기본 기능을 포함해 만보기 등의 기능을 통해 하루에 몇 걸음을 걸었는지 알려주고, 심박수도 체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시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기어 라이브는 1.6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심박센서를 갖췄다.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6등급) 기능과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7등급)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기어 라이브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의 G워치도 발표됐다. 직사각형 형태의 G위치는 무게 63g, 두께 9.95㎜로 작고 가볍다. 1.2㎓ 퀄컴 스냅드래곤400 프로세서가 들어있고 1.65인치 IPS LCD 스크린, 4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아무런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소모되는 대기 전력 11mAh를 기준으로 보면 최대 36시간까지 작동한다. G워치에는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 기능이 있어 언제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26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에 장착될 운영체제다.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연결해 지도, 음악, 음성 검색, 구글 나우 알림 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같은 방식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이나 음악 등의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앞서 안드로이드 오토 개발을 위해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OA)’를 자동차 업체들과 맺은 바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자동차의 운전자(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탑재된 대시보드의 터치스크린이나 음성 명령어를 통해 IVI를 조작할 수 있다. 구글 음성 입력기능, 음성합성(TTS) 시스템을 사용해 음성만으로 답문이나 메일 회신을 보낼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TV는 거실 TV에서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TV는 넷플릭스,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게임을 메인화면에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TV는 이용자가 즐긴 콘텐츠에 기반해 다른 게임이나 영화 등 콘텐츠도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음성 검색으로 영화이름을 말하면, TV나 셋톱박스가 이를 찾아 주고 이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도 화면에 표시해 준다.
안드로이드 TV 역시 스마트폰가 연결된다. 거실의 TV로 보던 영화를 자리를 옮겨 안방의 침대에서 이어 볼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TV를 TV와 셋톱박스 방식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TV의 TV제조사로는 소니, 샤프, 필립스가 참여한다. 이들은 2015년형 신제품에 풀HD·울트라HD(UHD)급 화질로 안드로이드TV를 내놓을 예정이다. 반명 세계 TV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드로이드 TV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TV, LG전자는 웹OS를 TV 플랫폼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안드로이드 TV 진영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구글과 협력해 'u+tv G'라는 셋톱박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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