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TV 그리고 스마트폰…타이젠, 안드로이드 밀어낼까
- 타이젠OS, 제2의 안드로이드 ‘기지개’…신흥시장 우선 공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낸다. ▲완성도 향상 ▲협력사 확대 ▲개발자 모집 단계를 넘어 소비자 선택 단계에 진입했다.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 TV에 이어 스마트폰이다. 올해는 타이젠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는 리눅스파운데이션 주최로 지난 2일부터 4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스퀘어 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타이젠 스마트폰이 처음 공개됐다.
타이젠은 명목상 리눅스파운데이션이 주도하는 공개 OS다. 지난 2012년 태동했다. 차세대 웹언어(HTML5) 기반이다. 타이젠 OS 개발과 사업화 등은 타이젠연합이 관장한다. 타이젠연합 이사회는 ▲후지쯔 ▲화웨이 ▲인텔 ▲KT ▲LG유플러스 ▲NTT도코모 ▲오렌지 ▲삼성전자 ▲SK텔레콤 ▲보다폰 등 10개사다. 타이젠의 모태는 삼성전자가 만든 ‘바다’와 인텔이 만든 ‘미고’다.
이 OS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인텔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이자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 1위다. 안드로이드 확산 1등 공신이다.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 1위다. 모바일 진입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뿐 아니라 OS 생태계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1980만대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OS에 주력하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050만대다. 삼성전자가 10%의 스마트폰에만 타이젠을 내장해도 타이젠이 윈도폰을 앞지른다. 2013년 애플은 1억534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삼성전자가 50%에 타이젠을 탑재하면 애플의 아이오에스(iOS)까지 역전한다.
하지만 OS는 사용자를 묶어두는 락인효과(Lock-in effect)가 큰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8.9% 아이오에스 점유율은 14.9%가 예상된다. OS가 뛰어나도 선택을 받지 못하면 소용없다. 다른 OS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타이젠 스마트폰 첫 출시를 계획했던 NTT도코모나 오렌지가 발을 뺀 것도 그래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타이젠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생태계 선구축과 신흥시장 공략이다.
타이젠은 실체 즉 제품이 없음에도 불구 지난 2년 동안 개발자 행사를 지속해왔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갖추기 위해서다.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가 OS를 먼저 띄우고 개발자를 모은 것과 반대다.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폰은 오는 3분기 러시아에 처음 출시한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은 곳에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락인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타이젠폰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그동안 주판알만 튕겨 온 제조사나 통신사를 우군으로 만들 수 있다. 이들도 구글과 애플의 천하를 싫어하기는 매한가지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타이젠폰 삼성전자 ‘Z’는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 중상위 사양, 아이오에스나 윈도폰과 비교하면 비슷한 사양을 갖췄다. 4.8인치 고화질(HD, 720*1280) 슈퍼아몰레드(AMOLED) 화면에 2.3GHz 쿼드코어 AP를 장착했다. 전면 210만화소 후면 800만화소 카메라다. 지문인식과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타이젠 OS는 2.2.1버전이다. 타이젠 생태계 수준이 변수지만 사양에서는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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