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 사업, 안방 2인자로 굳어지나
- 시장점유율 지지부진, 매출액은 하락세
- 출시 2개월 된 신제품도 ‘1+1’ 껴주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이 국내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매량은 그런대로 유지가 되고 있으나 신제품 효과가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정보통신 및 모바일(IM)부문 신종균 대표로 하여금 전반적인 카메라 사업 재건을 위한 진두지휘를 맡겼다. 여기에 한명섭 사업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팀장)으로 승진시켜 뒤를 받치게 했다.
현재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지속적인 역성장을 기록했다. 어느 정도 수익성이 기대되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무척 약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러리스와 스마트 카메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여기에 무선사업부의 역량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갤럭시NX’를 와이파이 전용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버전만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LTE를 내장한 스마트 카메라만으로는 시장 1위 달성이 어렵다. 무엇보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좋은 성적이 나야 한다. 콤팩트 카메라 출하량이 급속히 쪼그라드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년(2012년 5월~2013년 4월) 대비 2013년(2013년 5월~2014년 4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불과 0.1% 늘어난 3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2.5%에서 30.1%로 낮아졌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이다. 지난 2~3년 동안 30% 중후반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제대로 성적이 나지 않는 모양새다. 작년 8월 이후 판매량이 20%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액으로는 6개월 동안 30% 시장점유율 유지도 달성하지 못한 셈이어서 이대로라면 계속된 역성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부진은 시장에서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품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왔고 안방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NX미니’만 하더라도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면서 패션모델을 동원한 쇼케이스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NX미니로 인한 신제품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1’ 이벤트로 묶어서 팔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도 TV를 사면 ‘NX1000’ 미러리스 카메라를 끼워주는 마케팅으로 순식간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갤럭시카메라’에 같은 방식을 도입해 재미를 봤다. 두 제품 모두 출시 후 6개월 가량 시간이 지난 후에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NX미니의 경우 불과 2개월 만에 묶음상품이 됐다는 차이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신제품 출시효과는 보통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 NX미니를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1+1’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라 판매량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광학기술 축적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므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카메라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CMOS 이미지센서(CIS), 이미지 프로세서와 같은 핵심부품 역량을 통해 제품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렌즈와 같은 아날로그 성격이 짙은 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일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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