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하량 증가세, 미러리스 반전은 아직…
- 성장동력 시들시들
- 사진 인구 증가가 카메라 구입으로 이어질지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카메라 시장 흐름이 안개속이다. 전년 동기 대비 디지털일안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성장동력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출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렌즈교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가 어느 정도 수익성을 담보한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특별한 반전 요소를 찾기 어렵다. 브리지라 부르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 동안 카메라 업계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트리거(방아쇠)가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13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333만9487대를 기록해 전월 동기 대비 30만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콤팩트 카메라의 부진은 여전하지만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자체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즈교환식 카메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주춤한 상태다. 103만1795를 기록해 121만6286대를 나타낸 2013년보다 나쁜 성적을 올렸다. 올해 1월과 2월보다는 낫지만 신규 시장 개척이 여의치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각 지역별 DSLR‧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아시아(40.22%)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럽(26.44%), 미국 순(20.01%)이다. 일본은 9.82%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은 이미 미러리스 카메라로 시장이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어떨까. 아시아, 일본, 유럽, 미국 순이지만 비중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유럽 18.36%, 미국 7.43%에 그쳤다. 바꿔 말하면 이들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에서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와 동남아에 국한되어 있다. 중국은 DSLR 카메라를 더 많이 선호한다.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할만한 사람은 대부분 구입했다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DSLR 카메라만큼의 출하량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최대 카메라 업체인 캐논이 이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체 카메라 시장으로 봤을 때 또 다른 불안요소는 웨어러블 기기이다. 구글글래스와 같은 제품은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삼성전자 기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떤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시장을 장악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이들 제품이 기존 카메라 업계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자체가 빠진 것은 대부분 콤팩트 카메라로 사진을 접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카메라 업체의 기회도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며 “문제는 사용자가 얼마나 사진 품질을 고려해 카메라를 구입하느냐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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