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족 잡아라!’, 카메라 업계 달라지는 신풍속도
- 틸트, 스위블 등 회전하는 디스플레이 적용 늘어
- 삼성전자, 소니 관련 신제품 조만간 출시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각종 촬영 기기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이른바 ‘셀피족’을 사로잡기 위한 카메라 업계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특히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접목돼 다양한 사회적인 파급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컨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함께 모여 사진을 찍거나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셀피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개인 간 소통을 넘어 지구촌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셀피가 널리 퍼지게 된 원동력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은 촬영 기기의 대명사인 콤팩트 카메라의 출하량 부진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스마트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봐도 무리가 없다. 반대로 카메라 업계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셀피도 사진을 촬영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결과물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리라는 계산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메라 업체가 셀피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이미 작년 ‘NX300’의 기능개선판 ‘NX300M’으로 셀피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180도 회전하는 ‘미러팝’ 디스플레이가 핵심이다.
올해 3월 공개한 ‘NX미니’는 셀피를 넘어 ‘위피’, 그러니까 여러 명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문화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NX미니는 세계적인 셀피 문화를 넘어 여러 명이 함께 촬영하는 위피(Wefie)를 선도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신개념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선보일 신제품도 이런 위피 문화를 접목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작은 ‘NX3000’으로 NX미니와 함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
소니도 조만간 180도 회전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QX’ 시리즈로 새로운 셀피의 가능성이 보여준 만큼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소니는 PC 사업부 매각 이후 카메라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콤팩트 카메라 대신 하이엔드 카메라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편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6283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당초 예상했던 80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카메라 업계는 미러리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만으로는 빠진 만큼의 출하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셀피 기능을 강화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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