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스마트교육용 태블릿, 레노버가 삼키다
- 씽크패드2 태블릿으로 갤럭시노트 10.1 눌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레노버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세종시 스마트교육용 태블릿 공공납품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세종시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주관으로 ‘스마트스쿨 시스템 구축사업에 따른 물품(스마트 단말기) 구입’을 추진했다. 사업규모는 7억6000만원에 세종시에 위치한 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작년 10월 강용남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으로 공공시장을 두드렸다. 강 대표는 “교육에 쓰이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윈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 레노버 태블릿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세종시 등 지방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바 있는데 이번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세종시에 위치한 명동, 소정, 금남, 전의, 연기도원, 조치원대동 등 6개 초등학교에 스마트교육용 태블릿을 대량으로 공급한다. 수량은 1438대이며 각 초등학교별로 80~600여대의 태블릿을 사용하게 된다.
현재 국내 PC 시장은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기업거래(B2B)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2015년 관련 시장에서 철수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물량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컨슈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용PC 및 공공기관 납품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레노버의 세종시 스마트교육용 태블릿 선정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레노버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내장한 ‘씽크패드 태블릿2’를 내세웠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10.1’로 승부를 걸었다.
두 제품 모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내세운 조건을 만족시켰다. 2GB 이상의 메모리, 32GB 이상의 보조저장장치, 5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 필기가 가능한 스타일러스펜, 그리고 전국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이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다.
씽크패드2의 경우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어 기존 스마트교육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레노버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매년 2배 성장을 목표로 하는 ‘하이퍼 그로우스(Hyper Growth)’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세종시 스마트교육용 태블릿 납품으로 PC뿐 아니라 태블릿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알토란같은 성과를 얻게 됐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교육 시장규모는 3조원에 달하고 오는 2016년까지 4조원에 이르는 등 빠른 속도로 덩치가 커지고 있어 업체간 각축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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