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서밋 서울] “피부 진단도, 골프 코칭도 다 해드립니다”…‘생활밀착’ AI의 향연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일상에서 만나는 피부 진단부터 기내 승무원, 골프 코칭까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제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미래는 책상 위 코드가 아닌, 사람과 기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AWS 서밋 서울 2025’에서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실생활에 스며드는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엑스포 부스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AWS 서밋 서울은 53곳 파트너 부스를 포함한 총 106개 전시 공간으로 채운 엑스포 외에도 AWS가 파트너들과 함께 선보이는 인더스트리 존을 통해 기술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돼 있었다. 문종민 AWS 솔루션아키텍트(SA) 매니저는 “이번 서밋은 스포츠 체험존, AI 코치, 산업 전반의 데모 존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AWS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방식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 피부 진단부터 제품 추천까지 한 번에…AI 스킨케어 눈길
인더스트리 존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AI 스킨케어’다. AWS와 LG생활건강이 협력한 이 부스는 관람객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하면, 아마존 레코그니션이 얼굴 피부 영역을 감지하고, 아마존 베드록 기반 멀티 에이전트 모델이 주름·모공·유분량·색소침착 등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 추천과 함께 자연어로 제공되며, AI가 예측한 ‘피부 개선 시뮬레이션 이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뷰티 산업과 생성형 AI의 접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문 매니저는 “아마존 레코그니션 서비스가 얼굴의 피부 영역만 골라내고, 이를 LLM(대규모언어모델)에 보내 분석이 이뤄진다”며 “피부 타입이 어떻고 주름이나 모공 상태는 어떤지 등을 각각 맡은 멀티 에이전트들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는 에이전트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자연어 응답을 만들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케어했을 때 피부가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지를 비포·애프터 이미지로 합성해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전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에 피부 진단 및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생성형 AI를 통해 좀 더 고객 편의성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AWS의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PoC(개념검증)를 진행했고, 굉장히 짧은 기간 내에 시연 단계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승무원도, 피팅룸도 AI가 대신한다…산업별 AI 혁신 사례
생성형 AI는 이제 항공 서비스와 패션 산업 속에서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AWS가 대한항공과 협력해 구현한 ‘AI 승무원’ 체험존은 관람객이 실제 1등석 좌석에 앉아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고, 기내식 정보나 서비스 요청 등에 관해 음성이나 챗봇으로 실시간 응답을 받을 수 있게 구성됐다. 생성형 AI는 아마존 베드록과 앤스로픽 클로드 3.7 소네트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문 매니저는 “향후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카이퍼’가 상용화되면 비행 중에도 고속 인터넷 기반으로 이러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피팅 체험 공간인 ‘세컨솔드 패션’ 부스에서는 참가자의 얼굴을 인식해 닮은 AI 모델을 생성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혀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디바이스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착장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구현해주는 식이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룩코 검색 엔진을 통해 유사한 실제 제품으로 연결돼 즉시 구매까지 이어진다. AWS의 벡터 검색과 생성형 AI 라벨링 기술이 결합된 구조로, 소비자 경험과 실제 쇼핑 전환까지 연결된 AI 기반 패션 서비스의 좋은 예다.
◆ 골프장에서 만화 세계까지…AI가 만든 몰입형 체험 공간
엑스포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건 가상의 골프장에서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체험자들이다. ‘AI 골프 코치’ 부스는 AWS의 생성형 AI와 골프존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개인화된 스윙 피드백을 실시간 음성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관람객이 스윙을 분석받으면 결과는 아마존 S3에 저장되고, 이후 세이지메이커와 베드록이 이를 자연어로 해석해 음성으로 들려주는 구조다. 퍼팅 체험존에서 실시간 분석 결과는 참가자 맞춤의 ‘골프 일기’로 저장되며, 영상 콘텐츠로도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만화 부스 ‘코믹AI 스튜디오’는 허영만 화백의 작품 세계와 AWS AI 기술이 만난 공간이다. ‘툰미러’존에서는 거울 앞 동작을 따라 하는 캐릭터로 몰입감을 높였고, ‘툰크래프트’존에서는 관람객의 이미지와 응답을 바탕으로 맞춤형 음식을 추천하는 인터랙티브 만화가 완성된다. ‘페이스 스토리’존은 관상 기반 스토리를 아마존 베드록과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기술로 생성해 보여주는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관람객의 얼굴을 촬영하면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 속 인물과 유사한 캐릭터를 AI가 매칭해 보여주는데, 특히 관상 정보에 기반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운세를 텍스트로 풀어줬다.
게임과 접목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은 ‘스케치랩’은 관람객이 직접 그린 그림을 AI가 캐릭터로 변환하고, 생성된 캐릭터가 게임 속 주인공으로 보여준다. AWS의 콘텐츠 및 영상 생성 모델인 ‘아마존 노바 캔버스’와 ‘아마존 노바 릴’로 각각 이미지와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컨트롤러로 게임이 진행되는 형태다. 각자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 53곳 파트너 전시부스 ‘활기’…AI 도입 파트너 역할 각인
총 106개 전시 공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파트너 부스들도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총 53곳의 AWS 파트너 업체들은 각사 AI 기반 솔루션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한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사 GS네오텍은 최근 그룹사에 도입 중인 자체 개발 AI 플랫폼 ‘미소(MISO)’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미소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AI 모델들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사가 제조·유통·법률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오 GS네오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AI 모델을 쓰고 싶어도 막상 내부적으로 통제가 어려워 선뜻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소AI는 현재 GS그룹에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내부 파일도 얼마든지 원하는 AI 모델 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체 제품군을 ‘헬프나우(HelpNow)’라는 통합 브랜드로 재편한 베스핀글로벌은 ‘즉시 돕는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비상 상황 탈출 콘셉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구성한 부스 디자인과 게임 요소로 시선을 잡았다. 특히 클라우드 운영 요소를 자동화한 ‘헬프나우 오토(Auto)MSP’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반 자동화 기술이 결합된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MSP)의 미래를 제시했다.
LG CNS도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생성형 AI와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결합한 AX(AI전환)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엔드투엔드(End-to-End)로 제공하는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 ▲AI·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통합보안 서비스 ‘시큐엑스퍼(SecuXper)’를 소개, AI 도입 지원 파트너 역할을 각인시켰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AWS 서밋 서울 행사는 130여개 이상의 세션과 60여명의 고객 사례 발표도 마련돼 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와 알사이드 부사장이 주도한 첫날 기조연설에 이어, 둘째날에는 워너 보겔스 아마존 CTO와 디팍(Deepak) 에이전트 개발 부문 부사장이 AWS의 핵심 기술 전략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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