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거침 없는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여전히 유료방송 시장에서 소위 잘나가는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폭발적인 성장은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KT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1491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와 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9%와 49.1% 상승했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21만명의 신규가입자를 모집했지만 11만명이 이탈하면서 순수하게 늘어난 가입자는 9만6000명 수준이다. 해지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 순증 가입자는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의 분기 순증가입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순증가입자 감소 이유로 경쟁환경 심화를 들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경쟁사들이 스마트TV, 풀HD 서비스 등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반면, KT그룹의 대표 방송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IPTV+위성방송, 이하 OTS)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OTS 가입자 증가추세를 보면 지난해 4분기 18만명, 올 1분기 14만명, 2분기 12만명 이었으며 3분기에는 11만명으로 증가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경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2012년까지는 한 번도 분기 가입자 증가가 1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2만5000명, 2분기 14만2000명, 3분기 11만800명 등 꾸준히 1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KT 이외의 IPTV 사업자들이 풀HD, 스마트TV 서비스를 강화하며 가입자들을 모으면서 OTS 효과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KT스카이라이프와 KT는 OTS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위성방송 단품 가입자보다는 초고속인터넷까지 함께 팔 수 있는 OTS가 KT의 유선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OTS 효과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시장점유율 합산규제가 통과될 경우 KT스카이라이프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