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플래시(All-Flash) 스토리지 제품만으로는 전체 시장 대응이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EMC 역시 4분기 중으로 익스트림IO와 같은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성능이나 가격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굴든 EMC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이탈리아 밀라노 이스트 엔드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EMC 미드레인지 메가론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몇년 전부터 스토리지 업계에 플래시 전용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플래시의 가격 하락과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제품 대비 성능을 내세우며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나 바이올린메모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기존 업체들 역시 플래시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MC 역시 지난해 플래시 스토리지 아키텍처 업체인 익스트림IO, 지난달에는 플래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케일IO를 인수하며 플래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올 플래시 제품은 도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능이 점차 감소하며 결과적으로 총소유비용(TCO)이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굴든 사장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것이 아니며 여전히 가격이 많이 비싸다”며 “예를 들어 플래시만으로 채워진 스토리지의 경우 가격이 기가바이트(GB)당 8~12달러 정도인 반면, 플래시 일부를 적용한 VNX 제품은 GB당 2달러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EMC는 하이엔드 제품인 V맥스부터 이번에 출시한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VNX, 스케일아웃 스토리지인 아이실론, 오브젝트 스토리지 아트모스, 플래시 전용 제품인 익스트림IO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각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프로젝트 나일’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나일’의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저장하기 원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이때문에 그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플래시 전용 스토리지 스타트업 기업들을 미래의 경쟁자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