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주류 언론들의 네이버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언론으로부터 피해자로 지목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언론의 비판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벤처포럼/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우리나라 주류 언론들이 재벌 기업을 이렇게 비판한 적이 있나”면서 “네이버를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네이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융단폭격을 받을 일은 아니다”면서 “전 세계 인터넷을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데, 네이버 죽이고 구글에 시장을 넘겨주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고 회장은 “이어 자국 인터넷 검색 서비스가 버티고 있는 나라가 한국, 중국, 러시아뿐”이라면서 “네이버가 무너지면 결국 구글이 지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는 “우리는 네이버와 정당하게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왓챠’는 최근 네이버 피해자로 지목되는 서비스다. 네이버가 최근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모바일 상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일각에서는 “왓챠의 서비스를 모방했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네이버가 대놓고 우리 기술을 베끼거나 이용해 먹는다면 문제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좋은 경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추천이라는 서비스는 어차피 골목상권이 아니다”면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언론들이 네이버 비판의 소재로 활용한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도 비슷하다. 언론들은 스타일쉐어가 선점한 패션SNS 사업에 대기업인 네이버가 침범했다고 비판해왔다.
윤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분명 위기일 수도 있지만 NHN 서비스가 잘 되면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NHN 이전에도 SK플래닛, 코스모폴리탄 등 여러 대기업이 시작했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인터넷과 모바일은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영역”이라면서 “네이버도 이길 자신이 없으면서 이 분야에서 스타트업 하겠다고 나서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 회사들이 위와 같은 의견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솜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는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모와 알람과 같은 앱을 만들면 중소기업은 무엇을 하느냐”며 네이버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