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NHN 김상헌 대표는 최근 언론들의 잇단 비판 기사에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경청하겠다”면서도 “오해도 좀 있고, 해명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NHN은 선도 벤처기업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한국 벤처기업의 롤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NHN은 언론들의 잇단 비판 기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정치권의 네이버 제제 입법 움직임 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 시대에는 네이버도 도전자일 뿐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PC인터넷에서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독점 비판이 있는데 저희 머릿속에는 오직 모바일만이 있다”이라면서 “카카오톡이 순식간에 국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플랫폼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없는 일반 애플리케이션들은 정리를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공정거래의 핵심은 어떤 서비스가 더 혁신적인지, 효율적인지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쟁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불공정 거래가 아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부동산에 대해서 김 대표는 “왜 네이버는 네이버 내부 부동산정보만 보여주느냐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지만,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직접 하게 된 것은 온라인 상에 너무 허위 매물이 많아 이용자들의 피해가 컸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부동산 서비스들도 확인매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네이버 검색은 당연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음원은 검색되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멜론 조용필’을 검색하면 네이버 검색 결과 상위에 멜론에서 제공하는 음원이 나타나지 않음을 근거로, 경쟁사를 검색 결과에서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특정 키워드 한 두개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사회과학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멜론 조용필’을 검색하면 안 나오지만, ‘멜론 조관우’를 검색하면 나온다”면서 “(멜론 조용필은)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그 키워드보다 우선순위에 앞서는 콘텐츠가 있어 뒤에 보여지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웹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웹툰은 저희가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주로 콘텐츨 수급하는 것으로, 저작권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다”면서 “최근에는 웹툰과 관련 일자리도 새로 많이 생기고, 성공을 거둔 작가들도 등장하는 등 새로운 생태계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픈마켓과 같은 ‘샵엔’을 직접 만든 것에 대해서 김 대표는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이베이(지마켓+옥션) 천하통일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저희가 샵엔을 만드는 것이 소비자 효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만약 저희가 검색의 지위를 앞세워 삽엔만 전폭적으로 밀어줬다면 분명히 잘못이지만, 절대 그렇게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계열사가 50여개에 달하는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계열사 숫자만 가지고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보는 것을 옳지 않다”면서 “저희의 성공 요인은 포털과 게임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했기 때문이고, 계열사들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