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푸드쇼케이스’ 판매량 2배↑…메탈 냉장고 경쟁력 입증
- 8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 선도 이미지 굳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경쟁이 900리터급에서 800리터급으로 확산됐다. 작년 출시된 프리미엄 냉장고는 삼성전자 ‘지펠 T9000’, LG전자 ‘디오스 V9100’ 등으로 각각 900리터, 910리터 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후 양사는 8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834리터, 856리터 용량의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을 출시했고 LG전자의 경우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메탈 디자인 디오스 V9100을 새로 선보였다.
메탈 디자인 V9100은 910리터가 주력이지만 870리터 모델도 준비되어 있어 사실상 FS9000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20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에 따르면 FS9000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매월 두 배 가량 판매 성장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일인 3월을 기준으로 4월은 3월보다 두 배, 5월은 4월보다 두 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FS9000은 모델에 따라 T9000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용량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프리미엄 냉장고가 아니고 라이프스타일과 재질, 성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엄영훈 부사장은 2월 21일 열린 FS900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T9000이 주부들에게 큰 수납공간을 제공한다면 FS9000은 수납공간의 편의성과 가족 개개인의 공간을 제공해 사용의 즐거움이 있다”며 “고객층으로 보면 T9000은 중년 이상, FS9000의 경우 주로 전문 직종과 사회생활이 많은 젊은층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800리터급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탈 vs 메탈’ 경쟁이다. LG전자 메탈 디자인 V9100은 미세한 입자로 직접 스테인리스에 패턴을 새기는 ‘비드블래스트’ 공법을 적용했다. 국내 냉장고에선 처음으로 적용된 기술이며 패턴이 지워지거나 외부 충격에 손상될 우려가 적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국내 메탈 냉장고로는 처음으로 초정밀 세라믹 입자를 스테인리스 표면에 코팅 처리해 긁힘에도 강하다.
같은 메탈을 이용하더라도 FS9000은 수납공간과 음식물 보관에 초점을 맞췄다. 스테인리스 디자인은 T9000에서 이미 확고한 선두 이미지를 굳혔고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먼저 인케이스 냉장실에는 사용 빈도가 낮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쇼케이스 냉장실에는 자주 먹는 음식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인리스는 ‘지펠 아삭 M9000’에서 적용한바 있는 ‘메탈쿨링 커버’를 이용했다. 냉장실 뒷면과 문에 스테인리스를 장착해 차가운 냉기를 머금어 시원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냉장고 용량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1년 대비 2012년 600~800리터 모델은 43.7%에서 30.9%로 줄어든 반면 800리터 이상 모델의 경우 13.8%에서 25.2%로 늘어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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