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인터롭 2013’의 최대 화두는 단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브로케이드,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화웨이, HP, NEC 등 글로벌 IT네트워크 업체들은 기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SDN 구현 기술과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7일 개막한 엑스포와 키노트를 통해 시스코는 ‘오픈네트워킹환경(ON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ONE 컨트롤러와 스위치 등 디바이스에서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 ‘ONE PK’를 시연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주노스V 콘트레일’ 컨트롤러를 발표하면서 자사의 SDN 전략이 3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전시부스에는 네트워크 관리를 중앙화하는 ‘주노스 스페이스’, 가상머신을 생성해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를 프로그램해 구현하는 ‘주노스 V 앱 엔진’도 선보였다.
브로케이드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가상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업체인 ‘비아타’ 기술을 주축으로 단순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며 민첩성을 보장하는 가상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법을 부각했다.
SDN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NEC도 이번 행사에서 연초 출시한 SDN 컨트롤러 새 버전인 ‘프로그래머블플로우 V4’와 ‘윈도 서버 2012 하이퍼V’ 기반 가상 스위치를 선보였다.
‘프로그래머블플로우 V4’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인 1000대 이상의 스위치와 30만 플로우를 지원, 기존 버전에 비해 성능을 10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한 데이터센터 자동화’를 주제로 내건 알카텔루슨트는 SDN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스위칭 솔루션을 시연하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및 전체를 자동화하는 엔터프라이즈 메시 솔루션을 소개했다.
멜라녹스테크놀로지는 인피니밴드와 이더넷상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오픈스택 ‘퀀텀 플러그인’ 등을 이용한 개방형 클라우드 네트워킹 기술을 시연했다.
HP는 이번 행사에서 캠퍼스 환경을 위한 두가지 SDN 애플리케이션인 UC&C와 센티넬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전시했다.
화웨이 또한 이번 행사에서 SDN 아키텍처와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현재 화웨이는 이더넷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고 있다. 가상 환경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스위치도 이미 개발, 공급이 가능하다. 또 네트워크 가상화 관리 솔루션인 ‘화웨이 퓨전스피어’, SDN 컨트롤러와 그 안에서 제공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이터, 컨트롤,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포괄하는 SDN 솔루션을 모두 완비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SDN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NEC와 시스코, HP 정도다.
류기훈 오픈플로우 대표는 “SDN은 이제 개념 수준이 아닌 구현단계로 진입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SDN을 지원하는 다양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온적 대응으로 인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더 뒤처지기 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