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채택해왔던 펜타일 기술 방식을 액정표시장치(LCD)로도 확대 적용한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마존, 델컴퓨터 등과 중저가 태블릿용 10인치대 고해상도(2560×1440, 2560×1600) 펜타일 LCD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올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화소 하나에 적(R)녹(G)청(G)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가 배치되는 전통적 RGB 스트라이프 방식과는 달리 펜타일은 2개의 부분화소로 하나의 화소가 구성된다. 화소당 부분화소의 개수는 줄지만, 크기는 약 1.5배 가량 커진다. 고해상도로 갈수록 화소 크기는 작아지는데, 이처럼 부분화소 크기를 키우면 상대적으로 제조공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삼성은 OLED 양산 초기 유기물 증착 기술의 한계를 펜타일 방식으로 풀었다. LCD의 경우 고해상도를 구현하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어렵고 부분화소도 보다 작아지기 때문에 생산이 쉽지 않다. 패널 업체들이 기존 아몰퍼스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라인을 옥사이드나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 전환하는 주된 이유가 이 같은 고해상도 LCD 패널 생산을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10인치대 펜타일 방식 LCD는 화소를 구성하는 부분화소를 적록(RG)-청백(BW)으로 배치했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였던 펜타일 방식 AM OLED 패널의 부분화소는 적록(RG)-청록(BG) 구조였다.
RG-BW 구조에선 투명한 백색의 부분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휘도가 약 1.5배 높고 백색이 많은 화면 환경에선 전력 소모량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기존 a-Si TFT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학회 등을 통해 RG-BW 펜타일 방식 LCD를 꾸준히 선보여온 만큼 기술 개발은 이미 마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선 펜타일 디스플레이의 문자 가독성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어 완성품이 출시될 경우 화질 논란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공급 계약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자사 주력 태블릿에는 펜타일 LCD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최근 일본 샤프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샤프의 산화물반도체(IGZO, 인듐[In], 갈륨[Ga], 아연[Zn], 산소[O]) TFT 기반 태블릿용 고해상도 LCD 패널을 공급받아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