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대결게임은 지난해 다음-모바게가 일본의 ‘바하무트’를 론칭하면서 시장에서 본격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바하무트의 흥행에 이어 액토즈소프트가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카드대결게임 ‘밀리언아서’를 국내 론칭해 대박을 터뜨리자, 국내에서 카드대결게임이 이른바 ‘팡류’ 퍼즐게임의 바통을 잇는 인기 장르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관련 시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다음-모바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카드대결게임 ‘블러드브라더스’와 ‘라그나브레이크’ 2종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블러드브라더스는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전 세계 33개국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는 인기 게임입니다. 다음-모바게 측은 게이머의 카드 수집욕을 자극하는 고품질의 일러스트와 역할수행게임(RPG)의 육성 요소 그리고 강력한 소셜 기능의 결합으로 두 게임이 바하무트의 흥행을 이어갈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넥슨이 카드대결게임 ‘갓워즈:새로운신화’를 론칭했습니다. 그리스, 한국, 북유럽 등 각국 신화를 소재로 한 2000여장의 카드를 수집하고 육성해 상대방과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국내 기술력이 들어간 게임이 일본 카드대결게임을 공세를 이겨낼 것인지가 관심이 갑니다. 이 게임은 넥슨 캐주얼게임의 캐릭터들이 추가된 것이 특징입니다.
얼마 전 모바일 시장 진입을 알린 팜플도 내달 카드대결게임으로 신작의 포문을 엽니다. 온라인 카드대결게임 ‘카르테’로 이름을 알린 엔크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데빌메이커:도쿄’인데요. 전략 부분을 간소화하고 카드 수집과 성장에 초점을 둬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처럼 흥행성이 입증된 카드대결게임이 속속 론칭될 경우 관련해 아이템 거래 시장의 양적 팽창도 예상됩니다.
지난해 다음-모바게의 바하무트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거래량을 넘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올해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간 아이템 거래량 역전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카드대결게임은 카드나 관련 아이템 판매가 주된 수익모델입니다. 그런데 일반 카드가 아닌 희귀 카드를 구하기 위해서는 누적 포인트를 통한 획득 외에도 관련 아이템을 구매한 후 뽑기를 거쳐야 하는데요. 단순하게 카드 수집욕과 과시욕에 따른 거래도 있겠지만 보통의 이용자는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카드 거래에 나서게 됩니다.
아이템 거래 중개업체인 아이템베이에 따르면 게임 아이템 거래량 기준 전체 10위안에 모바일 카드대결게임이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루 1억원 이상 거래돼야 10위권 내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템베이 측은 소셜게임과 카드대결게임의 등장으로 최근 모바일게임 아이템 거래량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종 업계의 아이템매니아는 올 상반기 카드대결게임의 시장 진입으로 모바일게임의 아이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할 것을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