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화학이 전지사업 분사설에 대해 다시 한 번 “그런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4일 오후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지 사업은 분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분사설은 2011년 12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였던 권영수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처음 불거졌다. 회사는 당시 공시를 통해 “분사 계획이 없으며,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분사설을 일축했었다.
그러나 최근 김반석 부회장이 LG화학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자 증권가 및 업계 일각에서 다시금 분사설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의 전기차용 전지 공장 가동 지연과 관련해 “그간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있어 혼란이 많았다”며 “전지 수요는 더디기는 하나 당초 우리 예상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원들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요가 생기면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놨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전기차(EV)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곧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선 10여개의 주요 고객군을 보유한 선도업체여서 수요가 살아난다면 금방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형에서도 폴리머 쪽은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다”라며 “원통형의 경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전동공구, E-바이크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3D FPR, 터치스크린패널용 ITO 필름, OLED 차별화 소재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프리미엄, 차별화 제품을 지속 확대해 작년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은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선다. 박 사장은 “올해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신규 증설 투자에선 글래스쪽이 가장 클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규모가 되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1~2라인을 더 설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독일 쇼트의 원천기술을 제공받아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현상에 대해서는 “한 두 품목은 위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올해도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자급률이 올라가도 이 정도 성장률이라면 전체적인 수입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여럽고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데 이런 중요한 시점에 새롭게 대표이사가 돼 어께가 무겁다”며 “핵심 사업의 지속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고 높은 시장점유율, 혁신 제품 개발, 낮은 원가 환경이라는 기본기를 다져 LG화학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9% 증가한 24조8600억원으로 잡았다. 시설투자에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12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