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이 최근 자사의 데이터센터(IDC) 내부를 공개해 화제다. 그동안 NHN은 보안 등을 이유로 IDC를 외부에 공개한 적이 한번도 없다. 물론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다. 이들은 심지어 IDC의 위치까지도 보안에 부치고 있다.
그러나 NHN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주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IT 기술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NHN이 국내 IT업계에서 갖는 의의를 알면 더욱 그렇다. NHN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그만큼 관련 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NHN과 연간 서버 물량 도입 계약을 맺은 업체는 해당 분기의 시장 점유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새로운 서버 프로세서나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도입하는 곳이 NHN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NHN은 자사의 데이터센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식으로 이를 관리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해 왔다.
이러한 모습은 글로벌 IT기업인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011년 자사의 데이터센터 내부는 물론 직접 제작한 서버 디자인 등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다양한 IT업체들과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고 기술 효율화를 추진함으로써 바람직한 기술 생태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센터다. 취급하는 데이터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이나 상면 등 운영 비용의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페이스북의 노력은 향후 미래 데이터센터의 모습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NHN은 바로 국내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
NHN도 내부적으로는 비용 효율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서버 디자인 설계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동안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및 관련 인력 보유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NHN이 자사의 내재화된 기술을 업계와 더욱 활발히 공유하고 기술 생태계를 이끌어간다면 향후 국내 IT업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N의 행보를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