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규 운영체제(OS)인 윈도8이 지난 10월 말 출시된 가운데 PC 수요 확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또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하순 주력 D램 제품인 2Gb DDR3 256M×8 1333/1600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0.8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상순 0.83달러 대비 3.6% 하락한 것이다.
이 제품의 11월 상순 가격은 4개월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었다. 업계 일각에선 D램 가격이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보름 만에 재차 가격이 떨어져 이 같은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D램 가격 하락의 원인은 수요부진 때문이다. 윈도8 출시 효과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PC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D램 제조업체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재고 축소를 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신규 OS 출시에 따른 D램 출하량 확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4분기 D램 출하량이 3분기 대비 8% 확대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MS가 신규 OS를 출시했을 때 D램 출하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을 떠올리면 8% 증가는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설명했다.
지난 2000년 1분기 윈도2000이 출시된 뒤 D램 성장률은 49%에 달했다. 윈도98과 윈도XP가 출시됐을 때에도 각각 40%,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윈도7이 나왔을 때는 이러한 ‘특수’ 성장률이 18%에 그치더니 윈도8에선 8%라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윈도8을 구동하기 위한 최소 하드웨어 사양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며 D램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