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건 온라인 게임업계…올 겨울에 신작 대거 출시
- CJ E&M 넷마블, 내년 1분기까지 온라인게임 6종 론칭
- 엠게임 ‘열혈강호2’·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출시 앞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겨울시즌 온라인게임 업계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대선 때문에 온라인게임 출시 일정을 그 이후로 미룬 업체가 대다수다. 이에 12월말과 내년 1월초에 게임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각 게임사들은 최대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앞두고 게임의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한 마지막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여느 게임업체보다 올 겨울 시즌의 의미가 각별해 보이는 3개 게임사들이 눈에 띈다. CJ E&M 넷마블과 엠게임, 엑스엘게임즈다.
넷마블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온라인게임 6종을 출시한다. 숨 가쁜 일정이 될 전망이다. 엠게임은 간판 게임 ‘열혈강호’ 후속작 열혈강호2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송재경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엑스엘게임즈도 첫 출시작 ‘아키에이지’를 올 겨울에 출시한다.
◆CJ E&M 넷마블, 배수진 쳤다=최근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역성장 중이다. 이는 캐시카우 ‘서든어택’의 서비스 권한을 넥슨에 넘긴데다 ‘디아블로3’ 등 대형 게임의 출시, 신작 출시 연기 등이 겹친 탓이다. 2012년 3분기 넷마블의 매출은 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전분기대비 9% 각각 감소했다.
현재 넷마블의 위치는 게임업계 빅5 타이틀을 달았던 2~3년전 당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경쟁사들이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넷마블은 제자리걸음을 하다 실적 부진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겨울 넷마블은 배수진을 쳤다.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출시할 6종의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넷마블이 연내 출시할 게임은 야구게임 ‘마구감독이되자’와 축구게임 ‘차구차구’, 자동차경주게임 ‘지피레이싱’ 등이 꼽힌다. 액션게임 ‘마계촌’과 총싸움게임 ‘하운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모나크’ 등은 대선 일정 때문에 연내 나오기가 쉽지 않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까지는 이들 게임을 모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경영진도 게임 프로젝트별로 직접 챙기고 전략을 짠다. 개발진은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반납하고 근무 중”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누가 비상근무체제라고 한 적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회사 분위기가 그렇게 됐다”고 현황을 전했다.
◆엠게임, ‘열혈강호2’ 전작 아성 이을까=엠게임(대표 권이형)도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엠게임은 별도기준 실적으로 매출 105억2000만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56.9%, 19.3%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신작 출시 지연과 기존 게임의 하락세에 따른 결과다. …
엠게임은 수년 내 출시한 게임 중 이렇다 할 성공작을 꼽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출시될 MMORPG ‘열혈강호2’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업력 13년의 중견 게임사 위치도 위태롭다. 또한 경쟁사의 신작 공세에 대응하려면 열혈강호2의 시장 안착이 절실하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엠게임 오너인 손승철 회장은 열혈강호2 개발사 KRG소프트에 아예 책상을 두고 각종 대소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엠게임 최고경영자인 권이형 대표도 열혈강호2의 이용자 이벤트 하나까지 검수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엠게임 측은 “열혈강호2 오픈 일정은 현재 조율 중으로 이달 중으로는 확정될 것”며 “오픈 전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세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 초대형 게임 ‘아키에이지’ 뚜껑 연다=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MMORPG ‘아키에이지’는 개발 초기부터 업계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이 게임은 ‘리니지’의 아버지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이에 신생 개발사로는 쉽지 않은 투자도 수차례 이끌어냈고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도 아키에이지 현지 판권을 사들였다. 엑스엘게임즈가 업계 상식을 깨고 100일에 가까운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점도 게임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현재 아키에이지의 개발진은 300여명.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가 힘든 초대형 온라인게임이다. 송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법 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대형 게임이 부진을 겪을 경우 게임업계의 투자 심리가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비상근무 체제다. 출시를 앞둔 막바지 작업 때문에 전 직원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다”며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 이번 겨울에는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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