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가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고객사의 투자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스에프에이는 올 2분기 매출 1010억8200만원, 영업이익 119억6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6%, 55.7%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1%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4억원, 31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41.3%, 28.8% 감소했다.
에스에프에이는 LCD와 AM OLED 전공정 장비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내/외 물류시스템을 삼성디스플레이 등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투자가 늦춰진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그러나 장비 산업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고도화 및 원가절감 활동으로 이익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에스에프에이가 하반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합병 및 시황 변화 등으로 미뤄왔던 신규 투자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설비투자에 총 11조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M OLED 라인인 A2 공장의 확장 투자와 A3 공장 신규 투자, 중국 LCD라인 투자 등을 계획해놓고 있다.
조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기술력이 높고 거래업체들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해 투자가 재개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스에프에이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 신탁계약 500억원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2013년 8월 9일까지이며 계약체결기관은 우리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