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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보안 차별화”...LGU+가 ‘익시가디언’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오병훈 기자
지난달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지난달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최근 AI를 활용한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통신사 LG유플러스에서도 관련 브랜드를 선보이고,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통화 위변조를 먼저 감지하는 등 이용자 안전을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AI 경쟁력의 첫 단계로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안성’을 앞세웠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 직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사람 중심 AI’ 키워드를 강조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으로 ‘어슈어드 인텔리전스(Assured Intelligence)’를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 통신업계에서는 AI 기술 발달 이면에서 성장 중인 AI 보이스피싱 범죄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지난 3일 발간한 ‘2025년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AI 기반 보이스피싱은 상반기 대비 약 4.5배(4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LG유플러스는 Assured Intelligence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AI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가디언(ixi-Guardian)’을 전면에 내세웠다. 익시가디언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차별화된 AI 보안 기술을 통합하는 브랜드로, ▲온디바이스 AI ▲온디바이스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인 ‘통화 위변조 감지 기술’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SW) 방식의 ‘양자암호 보안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온디바이스AI…데이터 외부 공유 없이 단말에서 AI 가동

우선 ‘온디바이스AI’는 고객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내장된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온디바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디바이스 내부에서만 처리되도록 함으로써 데이터 유출 위험을 낮췄다.

또, LG유플러스는 LG그룹 AI 연구를 전담하는 ‘LG AI연구원’과 함께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고도화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도 개발 중이다. NPU 기반 온디바이스 sLM은 현재 온디바이스AI 대비 전력 소모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CPU 사용률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어 효율성과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됩니다” AI로 이용자 지킨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도 연내 상용화한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기계로 제작된 위조 음성을 식별하는 기술로, 텍스트 투 스피치(Text to Speech, 이하 TTS) 기술 발전으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복제와 위조가 쉬워지는 현상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TTS 모델을 학습시켜 실제 사람 목소리와 위조 음성을 구분하고, 발음의 미세한 부자연스러움과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 패턴을 AI가 탐지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안티딥보이스의 분석 정확도는 약 95% 수준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 작업을 진행,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도록 최적화한다. 경량화된 AI 모델은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익시오 이용자는 통화 중 딥페이크 목소리를 탐지하고 팝업 메시지로 알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양자컴퓨터 시대 미리 대비…“차세대 보안 시스템 구축”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양자암호 기술로 보호한다. 데이터 보안 수준을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단계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양자 난수 생성(QRNG) 기술 ▲양자내성암호(PQC) 기반의 키 전송 기술 ▲키 분배 기술 등을 활용해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한다. 이 기술은 이용자 데이터가 저장되기 전 단계부터 양자암호를 적용함으로써, 외부 데이터 유출 시도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거나 중고 거래할 때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 ‘퍼프 유심(PUF USIM)’ 기술을 확보하고, 모든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할 방안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같은 익시가디언 브랜드 기반 AI 보안 기술을 통해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및 세계 최초로 구현한 AI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안심(Assured)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창출하며, 이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AI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의원들이 참석하는 현장 시찰 행사에서 “LG유플러스는 AI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 AI를 통해 신뢰하고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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